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되던 제주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동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주 활동 공간인 학교 인근에서 대낮에 벌어진 범죄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0일,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과거에도 동종의 추행 관련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범행은 지난 9일 오후 2시 40분경 서귀포시 소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일어났다. A씨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 B양에게 접근했다. 그는 B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며 금전을 미끼로 차량에 탑승하도록 유도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하지만 B양은 A씨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곧바로 차량 번호를 확인하려는 침착한 대응을 보였다. B양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한 A씨는 그대로 차를 몰아 현장에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아동의 기민한 대처가 더 큰 피해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 용의자의 신원과 동선을 파악했으며, 추적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함께 추가적인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학교 주변 안전망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