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에 올라 이라크로 출국한다.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K리거와 유럽파를 포함한 총 21명의 선수가 홍 감독 및 코치진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최근 발표된 26명의 최종 명단 중 중동 리그에서 활약 중인 권경원,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는 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하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프랑스에서 출발해 3일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서 4승 4무, 승점 16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위 요르단(승점 13점), 3위 이라크(승점 12점)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확보하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를 거둬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고,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편안하게 치르는 것이다.
이번 원정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는 현재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 금지 국가로,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인원을 최소화하고 전세기를 이용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마쳤다. 선수단은 오는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열리는 경기가 끝나는 즉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은 남은 2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더운 날씨와 체력 부담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며 "이번 경기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이라크 원정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해 원하는 목표를 먼저 이루고 돌아오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치러지는 원정 경기에서 홍명보호가 승전보를 울리며 국민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