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진에어 여객기 내부로 원인 미상의 연기가 유입되면서 탑승객 전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항공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항공기 후미에 위치한 보조동력장치의 내부 결함에 따른 과열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업계와 진에어 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경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경주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LJ436편 기내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116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22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연기가 육안으로 식별될 만큼 퍼지자 항공기 측은 안전 확보를 위해 즉각적인 대피 결정을 내렸으며, 탑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소지품 일부를 남겨둔 채 신속히 기체 밖으로 빠져나갔다.
현장에 있던 승객들의 증언에 의하면 연기는 탑승 절차가 완료된 후 약 5분이 경과한 시점부터 기체 후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내 뒷부분에서 시작된 연기가 통로를 따라 확산하면서 승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었으나,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피한 승객들은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내 대기 장소로 이동하여 항공사 측의 후속 조치를 기다렸다.
사고 발생 직후 실시된 긴급 정밀 점검 결과, 연기의 발생 근원지는 항공기 꼬리 부분에 장착된 보조동력장치(APU)로 확인되었다. APU는 주 엔진이 가동되지 않는 지상 대기 상태에서 기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에어컨 등 공조 시스템을 가동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보조 엔진이다. 진에어 기술팀은 해당 장치 내부 부품의 결함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과열 현상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가 기내 공기 순환 통로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기 안전 전문가들은 APU 결함이 비행 중 발생했을 경우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지상 가동 단계에서 발견되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항공기 노후화 및 정비 주기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항공사가 아닌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실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연기 유입에 따른 선제적 안전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항공사 측은 문제가 된 부품에 대한 긴급 수리와 안전 점검을 마친 뒤, 기체 결함이 완전히 해소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항공편을 오후 4시 30분경 지연 출발시키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진에어로부터 정비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보조동력장치의 과열이 단순 부품 노후화인지 혹은 정비 불량에 의한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할 방침이다.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항공기 지연 및 대피 소동으로 인해 승객들은 약 4시간가량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진에어는 대기 승객들에게 식사 쿠폰을 제공하고 지연에 따른 보상 규정을 안내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항공기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기체 점검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