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을 향한 '오일 머니'의 구애가 다시 시작됐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이적설은 토트넘에서의 미래를 둘러싼 여러 추측을 낳으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최근 영국 "토크 스포츠"를 인용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복수 구단이 손흥민을 주요 영입 대상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의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의 막대한 마케팅 효과까지 고려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7월 중순 사우디 리그의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 손흥민을 향한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트넘이 팀의 상징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쉽게 내줄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상황은 복잡하다. 가장 큰 변수는 계약 기간이다.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이로써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로 연장되었으나, 이는 구단이 장기 재계약 대신 단기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의 가치가 가장 높을 때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판매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자금력이 막대한 사우디 구단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제시할 경우, 토트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2024-25시즌에도 공식전 46경기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10-10 클럽에 가입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잦은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인해 경기력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구단이 선수의 현재 가치와 미래 기량 하락 가능성을 저울질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여러 이적설 속에서도 꾸준히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팀에 헌신해왔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과 선수의 개인적인 목표, 그리고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맞물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과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