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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윤 전 대통령 공천 개입 전화 받았다"  특검에 진술 번복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07-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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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망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으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뒤집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천과 관련한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한 사실이 28일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그동안 관련 통화 사실을 부인해 온 윤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향후 수사의 향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의원의 진술은 특검이 확보한 물증과 상당 부분 부합한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태균 씨와의 통화에서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바로 이 시점을 전후해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특히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고(故) 장제원 전 의원으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털어놓았다. 장 전 실장이 전화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며 "그것이 윤석열 당선인의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장제원한테 전화 받았느냐"고 물었고, 이에 윤 의원은 "받았다. 잘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 그의 진술 요지다. 이는 단순한 부탁을 넘어, 당선인의 의중이 체계적으로 전달된 정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진술 확보로 특검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부탁을 받고 특정 인물을 공천함으로써 공정해야 할 공천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윤 의원은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공천 심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의 핵심적인 부분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탁을 받은 사실과 실제 직무수행은 별개라는 주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의원 공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당 대표로서 공천 과정 전반에 관여했던 이 의원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그야말로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현직 유력 정치인이자 당시 공천 책임자였던 인물의 입에서 전직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 정황이 나오면서,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 개인의 의혹을 넘어 정권 차원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검의 칼끝이 최종적으로 어디를 향하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권이 또 한 번 거대한 소용돌이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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