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오후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특검이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집안 문제'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를 직접 불러 조사에 나서면서, 수사가 김 여사를 향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씨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곧바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환은 지난 25일 특검이 김씨의 장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증거물과 관련이 깊다. 당시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 시절 재산 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가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추정 물품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씨를 상대로 해당 목걸이의 소유 관계와 취득 경위, 그리고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김씨가 '명품백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해당 목걸이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등 증거인멸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목걸이 은닉 과정에 김 여사의 지시나 교감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김씨는 명품백 의혹 외에도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과 가족 회사가 시행한 아파트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부당하게 감면받았다는 의혹으로, 이 과정에 동생인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그는 이 혐의와 관련해 이미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위조의 필요성이 없었고 법리적으로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특검은 공흥지구 사건 역시 김 여사와 직결된 중대 비리 혐의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소환 조사에서도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검이 김 여사의 소환 예정일(8월 6일)을 열흘가량 앞두고 그의 친오빠를 먼저 부르면서 수사는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이 김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김 여사 소환 조사에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는 이날 변호인과 함께 특검에 출석했으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 외에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특검의 수사 방향과 김 여사에 대한 사법 처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세간의 이목이 특검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