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카약을 타다 바다에 빠졌던 60대 남성이 무사히 구조된 직후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익사는 피했으나, 예상치 못한 심정지가 덮친 것으로 보여 해양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1시 34분경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일어났다. 60대 남성 A씨는 20대 일행과 함께 2인용 카약을 타던 중 카약이 전복되면서 물에 빠졌다. 당시 두 사람 모두 해수욕장에서 제공하는 구명조끼를 정상적으로 착용하고 있던 상태였다.
사고를 목격한 해수욕장 안전요원들은 즉시 구조에 나섰다. 구조 요원들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카약을 바로 세우고 A씨와 동승자를 물 밖으로 구조했다. 구조 직후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외상이 없고 의식도 명료해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A씨는 구조된 지 약 1분 만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이루어진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끝내 숨을 거뒀다. 함께 구조된 20대 동승자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양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경은 A씨가 물에 빠진 시간, 구조 과정에서의 특이사항 등을 파악하는 한편, 익수로 인한 후유증이나 평소 앓던 지병, 급성 심장질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통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여름철 수상레저 활동 시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만큼이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 대응 체계와 개인의 건강 상태 확인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나 체력 소모가 신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