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포토/TV | 뉴스스크랩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관저를 몸으로 막아달라"…대통령실, '尹 체포'에 민간인 방패 동원 논란

백설호 선임기자 | 입력 25-08-10 09:21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배경에 대통령실이 민간인 동원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이 보수 성향 유튜버에게 "민주노총이 관저를 덮친다"는 허위 첩보까지 거론하며, 지지자들을 동원해 관저를 몸으로 막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가 공권력의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실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는 성삼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있다. JTB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성 전 행정관은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던 지난 1월 3일 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던 보수 유튜버 신혜식 씨에게 긴급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현재 군, 경의 지원이 어려워 지지자 결집이 필요하다"며 "민노총이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살표와 별표로 지지자 배치 구역까지 표시한 한남동 관저 인근 지도를 첨부하며 사실상 '관저 방어'를 요청했다.

이는 무력 충돌을 우려한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철수한 당일 밤에 벌어진 일이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직접 나서 법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민간인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려 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민주노총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거나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사실은 없었다.

연락을 받은 신혜식 씨는 당시 성 전 행정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도대체 뭔 작전을 세우는 거냐"며 "시민단체를 예전처럼 '똘마니'로 두고 부려 먹으려 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행정관의 이 같은 행보는 일회성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지지자들의 난동 사태가 벌어진 다음 날인 1월 20일, 보수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로 모여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결국 사직했다. 신혜식 씨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직전에도 체포를 저지해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무시했다"며 "다른 보수 단체에도 같은 연락을 돌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기관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성 전 행정관은 취재진의 연락에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향후 특검 수사 등을 통해 진상이 규명되어야 할 중대한 사건으로,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기사글이 없습니다.
속초 오징어 난전 "불친절 논란"에 결국 영업정지… 상인회 대국민 사과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속보) 손흥민, MLS 데뷔전 존재감 폭발…극적인 ..
조정식·서영교·이재강 대통령 특사단, 내일 인도..
대구 아파트서 방화 추정 화재…10대 자녀 등 일가..
전남 남해안 밤새 "물폭탄"…주민 148명 대피·..
"관저를 몸으로 막아달라"…대통령실, '尹 체포'에..
제천 의림지 놀이공원서 "안전장치 풀림" 사고… 초..
속초 오징어 난전 "불친절 논란"에 결국 영업정지…..
속보) 이재명 대통령, "모든 산재 사망,
..
속보) 북한, 대남 확성기 철거 시작… 남북 "심리..
주말 남부지방 "물폭탄", 최고 200mm 이상 집..
 
최신 인기뉴스
속보) 이재명 대통령, "모든 산재 사망,
..
단독) 조국대표, 최강국 (전)국회의원 광복절 특사..
속보) 6월 경상수지 142.7억 달러 흑자…역대 ..
속보) 코스피, 삼성전자 강세에 3,200선 회복…..
한낮 33도 폭염 속 주말 남부엔 150mm '물폭..
단독) 변호사 3만시대 "징계 변호사 급증"
김건희 여사, 나토 순방 반클리프 목걸이 "가짜..
단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5·18민주묘지..
속보) 김건희 여사,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
속보) 내란 특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오후 4시..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백소영, 부대표 : 이명기 논설위원 (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편집국장(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