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42억 7천만 달러(약 18조 5천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흑자 폭을 경신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가 131억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체 흑자 규모를 이끌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은 반도체(+11.3%)와 의약품(+51.8%)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2.3% 증가한 603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0.7% 늘어난 472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5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서 해외 입국자 수가 줄어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이자 수입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41억 6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93억 7천만 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