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9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형성된 비구름대가 남부지방에 머무르면서 사실상 "2차 장마"를 방불케 하는 호우가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전남과 경남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은 호우경보로 격상되는 등 빗줄기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전남 신안군 등지에서는 이미 시간당 40mm에 달하는 폭우가 관측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늦은 오후부터 내일 오전 사이 이번 비의 강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70mm, 그 밖의 남부지방에도 시간당 30mm에서 50mm에 이르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집중호우는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등 심각한 비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일(10일)까지 예상되는 총 강수량은 남해안에 최고 200mm 이상, 전라권과 경상권 등 남부지방에 전반적으로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충청권은 10에서 60mm, 수도권과 강원도는 5mm 안팎의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
비가 그치는 시점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겠다. 수도권의 비는 오늘 밤 대부분 그치겠으나, 충청 지역은 내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집중호우가 예고된 남부지방은 내일 오후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편,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은 다소 주춤하겠다. 오늘 한낮 최고기온은 서울 29도, 대구 30도 안팎에 머물겠으나, 습도가 높아 체감상으로는 여전히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 당국은 위험 지역의 주민들에게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