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본격적인 환절기가 시작됐다. 9월은 여름내 더위에 지친 신체가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큰 일교차는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높여 면역 체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쉬우며,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공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바이러스 침투를 용이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일수록 영양 균형이 잡힌 제철 음식을 통해 신체 방어력을 선제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환절기에 가장 먼저 위협받는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는 배와 뿌리채소가 으뜸으로 꼽힌다. 배에는 '루테오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관지 염증을 완화하고 가래나 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풍부한 수분은 건조한 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도라지와 더덕, 인삼 등 뿌리채소에 다량 포함된 '사포닌' 성분 역시 면역력 강화의 핵심이다. 사포닌은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해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환절기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면역 체계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영양소 섭취도 필수적이다. 가을철 대표 제철 식품인 버섯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면역 증강 식품이다. 특히 버섯은 식물성 식품으로는 드물게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는데, 비타민 D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석류 역시 강력한 항산화제로 꼽힌다. 석류 속 폴리페놀과 풍부한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노화를 막고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저항력을 높여준다.
건조한 공기로부터 신체의 '1차 방어선'인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A 섭취가 중요하다. 늙은 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어 비타민 A로 전환된다. 비타민 A는 코와 목 등 호흡기의 점막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 외부 병원균의 침입을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균형 잡힌 식단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제철 음식 섭취와 함께, 하루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보호하는 것이 이 시기 건강 관리의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