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거세지는 합당 반대 기류를 향해 "대통령 지지율에 취해 선거 낙승을 확신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7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대선 득표율 차이를 거론하며 범진보 진영의 결집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내란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권영국 후보와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겨우 0.91%포인트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5년 대선 당시 범진보 진영이 승리했음에도 보수 진영과의 격차가 미미했음을 상기시키며,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조 대표는 민주당 내 일부 강경 반대론자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일부 극렬 합당반대론자들이 찬성론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정치적 목적과 재정적 이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 분열이 진보 진영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지난달 22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양당 통합 논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언주 최고위원 등 친명계 일각에서도 "당내 분란만 키우는 합당 추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 내부의 다른 파벌을 쳐내고 조국혁신당을 짓밟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합당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는 있지만, 상대당을 비하하며 지지층을 갈라치기 하는 행태는 자멸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합당 문건 유출' 파동까지 겹치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6일 공개된 내부 문건에는 다음 달 초까지 합당을 완료하고 조국혁신당에 지도부 지분을 배분하는 계획이 담겨 있어 친명계와 친정청래계 간의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현장 취재 결과, 양당의 실무 협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먼저 합당을 제안해놓고 내부 갈등을 이유로 우리 당을 공격하는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 역시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해 지도부로서도 밀어붙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조 대표의 발언은 합당 논의의 주도권을 다시 쥐기 위한 승부수로 보이지만, 오히려 민주당 내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당이 선거 전 통합이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릴지, 아니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할지를 두고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결국 0.91%포인트라는 수치가 시사하듯 한 끗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형국에서, 조국혁신당의 '몸값' 높이기가 민주당 내부의 전열 정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