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2주 연속 동반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은 기름값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9.29~10.4)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직전 주보다 리터(L)당 1.2원 오른 1,661.2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 가격 역시 2.1원 상승한 1,533.1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76원 오른 리터당 1,722.9원이었으며,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8원 오른 1,630.4원이었다.
이러한 국내 유가 상승세는 최근의 국제 유가 흐름과는 상반된 결과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공급 확대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7.6달러로 전주 대비 0.9달러 내렸고, 국제 경유 가격 역시 0.4달러 하락한 90.1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유가 흐름이 엇갈리는 것은 국제 유가 변동분이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주에서 3주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 국제 유가 하락분은 이르면 10월 중순 이후부터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2~3주간의 국제 유가 상승분이 이번 주 국내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만큼, 별다른 외부 변수가 없다면 다음 주부터는 국내 유가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