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홍콩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서효원·전지희의 은퇴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한 새 대표팀이 첫 공식 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2일 밤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제28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8강전에서 홍콩을 3대 1로 꺾었다. 신유빈(대한항공)과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승리의 중심에 섰다.
1매치에서 신유빈이 기선을 제압했고, 2매치에서 김나영이 연이어 승리하며 한국이 앞서나갔다. 3매치 주자 이은혜(대한항공)가 한 세트를 내주며 흐름이 끊겼지만, 신유빈이 다시 출전한 4매치에서 매듭을 짓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 여자탁구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회에서 8강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당시 한국은 인도에 패한 뒤 순위결정전에서도 북한에 밀려 최종 6위에 그쳤다. 불과 1년 만에 4강 무대로 복귀한 셈이다.
이번 대회는 서효원·전지희의 은퇴 이후 신유빈과 김나영 등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으로 나선 첫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유빈은 “팀 분위기가 좋고, 서로 믿고 응원하면서 경기했다”며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쑨잉샤(세계 1위), 왕만위(2위), 첸싱통(3위), 콰이만(4위), 왕이디(5위) 등 랭킹 상위권 선수 전원이 출전하는 최강 전력이다. 직전 대회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힌 뒤 이번 대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의 여자단체 준결승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에 열린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8강전에서 일본에 1대 3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재현, 조대성, 오준성이 차례로 출전했으나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이끄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에이스 장우진이 목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
한국 남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9년 제19회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대표팀은 남은 순위결정전에서 최선을 다해 다음 대회를 위한 시드를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