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이틀간 진행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오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회했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은 치열한 논의 끝에 공동선언문인 **'경주선언(APEC Leaders' Gyeongju Declaration)'**을 공식 채택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의장직을 차기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식 인계하며 성공적인 회의 마무리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APEC 정상회의 폐회 연설에서 "국제·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APEC 회원들이 지혜를 모아 도전을 극복하고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겠다는 흔들림 없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가 바로 '경주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현안에 따라 회원국 간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의에서 '컨센서스(의견 일치)'에 기반한 합의 문서들이 도출되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폐회 직전 별도의 발언을 자청하여 한반도 평화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는 바로 평화"라고 강조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고자 하며, 이를 위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아태 지역 경제 지도자들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및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 등 한국이 제안한 혁신적인 의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해 준 21개 회원국 경제 지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든 회의 일정을 마친 후 이 대통령은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공식 인계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의 성취를 바탕으로 2026년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장직을 수임한 시 주석은 "2026년 APEC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 되게 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하며, 다음 APEC 정상회의가 내년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열릴 예정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공식 일정 종료 후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회의의 주요 성과와 의의, 향후 협력 방향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국빈 방한한 시진핑 주석과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