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십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공식 요구하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은 한 전 대표를 상대로 제이십일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소환 조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사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특검이 이미 지난 팔월부터 한 전 대표 측에 다각도로 일정 협의를 요청했으나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하였다. 이에 따라 특검은 열흘 뒤인 십일 오후 두 시를 기점으로 소환 일정을 통보하는 출석 요구서를 한 전 대표 측에 발송하는 강제적인 절차를 밟게 되었다.
이번 한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요구는 김건희 특검이 수사 대상 중 하나로 명시된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혹은 지난 이십이대 총선 국면에서 특정 인사가 김 여사 측과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하려 했거나, 혹은 특정 공직자에게 뇌물성 금품을 제공하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특검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를 김 여사 측에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사례를 비롯하여, 윤상현·김영선 전 의원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넓게 들여다보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십이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공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핵심 당직자였다. 특검은 한 전 대표의 조사를 통해 공천 관련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고, 김 여사와의 연관성 및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앞서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윤상현 의원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광범위한 강제 수사를 진행하였으며, 관련자들을 연이어 소환하여 공천 비리 의혹의 퍼즐을 맞춰 왔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앞서 내란 특검팀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하여 수차례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을 때에도 출석을 거부한 전례가 있어, 이번 김건희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할지 여부가 정치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이 이번에도 불응할 경우, 특검은 참고인 조사의 한계를 넘어 법원에 공판 전 증인 신문을 청구하거나 최악의 경우 체포영장까지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김건희 특검의 수사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알선수재 및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 역시 막바지에 다다르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여사에게 징역 십오 년이 구형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특검에 출석할 경우 그의 진술 내용은 수사의 판도를 바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