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사 인공지능(AI) 통화 서비스 앱인 '익시오(IxiO)'의 운영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로 인해 고객의 통화 정보 일부가 다른 이용자에게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에 자진 신고했다. 이번 유출 사고는 해킹이 아닌 시스템 운영 개선 작업 중 발생한 캐시 설정 오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LG유플러스는 고객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늘(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익시오 서비스 운영 개선 작업 중 캐시 설정 오류가 발생하여 고객 36명의 통화 정보 일부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밝히며, 오전 9시경 개보위에 자진 신고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그리고 통화 내용을 요약한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보 유출이 발생한 추정 시간은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 사이로, LG유플러스는 이 시간 동안 익시오 앱을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이용자 총 101명에게 유출된 36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유출된 정보가 통화 관련 정보에 국한되며, 주민등록번호나 여권번호 등 고유 식별 정보나 금융 정보 등 민감한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AI 기반 통화 서비스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과 더불어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하며 최근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유출 사고로 인해 서비스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오전 10시경 문제를 인지한 즉시 시스템 복구 작업에 착수하여 현재는 노출된 통화 정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외부 해킹 공격과 무관한 내부 운영상의 기술적 오류였음을 확인했다"며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개보위는 LG유플러스의 자진 신고를 바탕으로 정확한 유출 경위와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