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이 최근 영입한 김하성에 대해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향후 장기 계약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진행된 현지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영입의 배경과 향후 구상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은 김하성이라는 선수의 능력에 대한 구단의 확고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보여주었던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다시금 확인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인해 48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34, 홈런 5개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앤소폴로스 단장의 평가는 지표 그 이상이었다. 그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만으로 김하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그는 수비와 주루, 경기 운영 능력 등 지표에 잡히지 않는 부분에서 훨씬 더 뛰어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애틀랜타 구단이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 2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연봉을 선뜻 제시한 것은 그의 유틸리티 능력과 내야 수비 안정감이 팀의 대권 도전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단 측은 이번 계약 과정에서 김하성과의 다년 계약 추진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처음부터 장기 계약을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했으나, 올 시즌 부상 공백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적정 가치의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이 내년 시즌 애틀랜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한다면, 이는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구단 입장에서도 장기 계약을 추진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내년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대형 계약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의 분석도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김하성이 이미 타 구단들로부터 다년 계약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와의 1년 계약을 선택한 배경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부상으로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현 시점의 장기 계약보다는, 우승권 전력을 갖춘 애틀랜타에서 완벽한 복귀를 알린 뒤 내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자신의 진정한 시장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1년 계약은 애틀랜타 구단에게는 검증된 내야수 확보를 통한 즉각적인 전력 강화를, 김하성에게는 'FA 대박'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앤소폴로스 단장이 공개적으로 장기 계약에 대한 문을 열어둔 만큼, 김하성이 건강한 모습으로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공수에서 활약해준다면 내년 이맘때쯤 애틀랜타와 김하성이 맺게 될 계약 규모는 메이저리그 전체의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