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7일 전북 특별자치도를 방문해 수십 년간 이어온 특정 정당의 독점 정치 구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역 정치의 대대적인 혁신을 촉구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의 중심지인 전북을 찾은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건전한 경쟁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오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을 찾은 조 대표는 상인 및 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북의 현 정치 지형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조 대표는 전북 도민들이 수십 년간 특정 정당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나 발전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북 정치가 특정 정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독점 구조가 오히려 지역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발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존중의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차별화된 대안 정당으로서의 자신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손잡고 국정 현안에 대응하고 있지만, 전북의 지역 현안 해결과 민생 경제 회복에 있어서는 혁신당이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던 사례를 언급하며, 전북에서도 이와 같은 정치적 혁신이 재현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역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되었다. 조 대표는 전북 도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삶의 질 지수 1위인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당 차원에서 이미 전북형 민생 정책과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정권 심판론을 넘어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대결을 통해 호남 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권 분열 우려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조 대표는 전북 내 일부 정치권에서 조국혁신당 지지가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을 돕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행보가 결코 보수 정당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야권 내 긴장감 있는 경쟁이 전체 야권의 파이를 키우고 지역 정치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조 대표는 이후 부안과 고창 등 전북 내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지역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전북 방문은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조국혁신당의 공식적인 출사표로 해석되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전북 정치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대안 세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