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일반인 미성년자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논란을 일으키고 당 지도부를 비난한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배 의원은 직위가 자동 박탈됐으며, 불과 넉 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윤리위는 13일 배포한 결정문을 통해 배 의원이 SNS에 일반인 미성년 아동의 사진을 노출하며 비난을 유도한 행위가 당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배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에서 비판 댓글을 단 누리꾼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사진을 게시해 '박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리위는 이를 아동 보호 원칙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처사로 규정했다.
징계 사유에는 당내 분열을 조장한 언행도 포함됐다. 윤리위는 배 의원이 SNS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고,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에 대해 각각 '경고'와 '주의 촉구' 조치를 내렸다. 중앙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배 의원의 행보가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 윤리위의 설명이다.
배 의원은 이번 징계 결정에 앞서 윤리위에 출석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나를 단두대에 세워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까지 징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천권이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징계가 자신을 서울시당 공천 작업에서 배제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배 의원에 대한 중징계로 당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에 이어 배 의원까지 전면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친한계 의원들은 "지도부가 윤리위를 정적 제거를 위한 정치 학살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당권파 측은 당의 기강 확립과 품위 유지를 위한 당연한 절차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배 의원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서울시당의 지방선거 준비 체계가 일시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지역 21개 당협위원장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며 배 의원을 지지해온 만큼, 시당위원장 공석 사태를 둘러싼 내부 혼란은 불가피해졌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서울시당위원장 대행 체제 전환 등 후속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징계가 확정됨에 따라 배 의원은 향후 1년간 당내 모든 의사결정 구조에서 배제되며,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지 여부가 향후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