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강원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황대헌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2초 30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2분 12초 219를 기록한 네덜란드의 옌스 판트 바우트에게 돌아갔다.
이날 결승전은 준결승전 판정 등에 따른 구제 선수가 속출하면서 총 9명의 선수가 빙판 위에 서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황대헌은 경기 초반 후방에서 기회를 엿보다 5바퀴를 남기고 상위권 선수들의 충돌을 틈타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이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확보한 뒤 끝까지 순위를 지켜냈다.
2018 평창 대회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과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던 황대헌은 이번 은메달을 추가하며 올림픽 메달 총계를 4개(금 1·은 3)로 늘렸다. 특히 남자 1500m 종목에서는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했던 신동민(화성시청)은 2분 12초 556으로 아쉽게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신동민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으나 라트비아의 로베르츠 크루즈베르크스(2분 12초 376)에 밀려 동메달을 놓쳤다.
이번 메달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서 나온 한국 대표팀의 두 번째 메달이다. 앞서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임종언(고양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황대헌은 이번 은메달로 최근 불거졌던 경기력 논란과 사법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며 대표팀 최고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황대헌과 신동민 등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어지는 남녀 계주와 개인 종목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대회 초반 혼성 계주 탈락 등 악재를 겪었던 한국 쇼트트랙은 황대헌의 은메달을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