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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완납…'뉴삼성' 경영 행보 가속화

정한영 기자 | 입력 26-04-05 10:2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약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절차를 이달 중 최종 마무리한다.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5년에 걸쳐 진행된 유례없는 규모의 세금 납부가 종결됨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이번 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매년 나눠 내왔으며, 이번이 총 6차례에 걸친 분할 납부의 마지막 순서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일가는 그동안 계열사 배당금과 보유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등을 전방위로 활용했다. 홍라희 전 명예회장과 이부진 사장 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 지분 일부를 처분하거나 신탁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수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상속세 완납은 단순한 세금 납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수년간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제약했던 막대한 자금 부담과 지분 구조 변동 가능성이 일단락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 체제의 사업 재편과 대규모 투자 결정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반도체 부문의 초격차 유지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조직 개편과 전략 수정을 단행하고 있다. 상속세 납부 완료 시점과 맞물려 그동안 지연됐던 대형 M&A(인수합병)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 행보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측은 이번 상속세 완납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재무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경영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 남은 변수들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상속세 완납으로 삼성의 3세 경영 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막대한 상속세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 이자 부담과 핵심 지분율 변화가 향후 그룹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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