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가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원정에서 잇달아 격파하며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이어진 무패 행진을 5경기로 늘린 소노는 역대 4강 PO 1·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손에 넣었다.
소노는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PO 2차전에서 창원 LG를 85-76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의 기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온 소노는 6강에서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완파한 데 이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LG마저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경기는 3쿼터 중반까지 LG의 우세로 흘러갔다. LG 정인덕이 전반에만 3점 4개를 터뜨린 데 이어 3쿼터 초반 5번째 외곽포를 가동하며 46-34, 12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안방 사수를 향한 의지가 엿보였으나 소노의 거센 반격에 흐름이 급격히 요동쳤다.
소노는 3쿼터 중반부터 이정현과 이재도, 이근준의 3점슛이 연속으로 림을 가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9-57로 역전에 성공한 소노는 LG의 골밑 핵심인 마레이가 파울 트러블에 빠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4쿼터는 이재도의 독무대였다. 이재도는 결정적인 스틸과 외곽포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켐바오의 속공 덩크와 나이트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며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다. LG는 3쿼터까지 50%를 웃돌던 3점 성공률이 4쿼터 들어 27%로 급락하며 자멸했다.
소노는 1차전 무릎 부상 우려를 털어낸 켐바오가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나이트(21점)와 이정현(16점), 이재도(12점) 등 주전 라인업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LG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반면 LG는 타마요(18점)와 정인덕(15점)이 분전했으나 4쿼터 집중력 저하로 고개를 떨궜다.
이제 소노는 27일 홈인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반면 통합 우승을 정조준했던 LG는 적지에서 열리는 3·4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4강 PO 1·2차전을 내준 팀이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는 상황에서 LG가 기적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