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보수 진영의 표심 분산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접전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다. 여당 지지층의 선택이 무소속 출마자와 당 공천 후보 사이에서 갈리면서 단일화 논의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KBS 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 3자 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25%,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24%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보수 진영 후보인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49%에 달하지만, 표심이 양분되면서 하 후보에게 선두를 내준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의 균열이 뚜렷하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소속 정당 후보인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0% 수준에 머물렀고, 무소속인 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3%를 차지했다.
여론조사는 후보군 구성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이는 가변성을 보였다. 국민의힘 후보를 이영풍 전 KBS 기자로 가정했을 경우 무소속 한 후보의 지지율은 29%까지 상승하며 하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 적합도와 인지도가 당적보다 우선시되는 흐름이 일부 관측된 셈이다.
지역 민심은 보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찬성 39%, 반대 31%로 찬성 의견이 8%포인트 앞섰다. 후보 간 격차가 미세한 만큼 단일화 성사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쟁점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각자의 정당성만을 앞세우며 단일화 방식과 시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취재 현장에서 확인된 선거구 분위기는 각 캠프의 전략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하정우 후보 측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보수 분열 사이를 파고드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박민식 후보 측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은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보수 적자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3.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수 후보 간의 지지율 잠식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후보 단일화 압박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접전지인 부산 북구갑에서 야권의 우세가 투표일까지 이어질지, 혹은 보수 통합이 극적으로 성사되어 판세가 뒤집힐지에 따라 이번 재보궐 선거의 전체 승패 기류가 결정될 전망이다. 단일화 논의의 진전 여부가 표심의 마지막 향방을 가를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