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소방본부 물탱크차 200대·소방대원 400명 투입
농업용수 부족 심각…소방력 동원해 긴급 급수지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경남지역의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전국의 소방차와 소방인력이 경남으로 집결했다.
소방당국은 경남지역 가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16개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을 투입했다.
이번 대규모 소방력 투입은 화재 진압이 아닌 가뭄 피해지역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긴급 지원이다.
■ 전국 소방차 200대 긴급 투입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 물탱크차는 가뭄 피해가 심각한 경남지역 농경지 등에 배치돼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밀양 등 피해지역에서는 벼가 말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차의 수압을 낮춰 논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긴급 급수작업이 진행됐다.
1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 물탱크차 200대가 경남지역에 공급한 물은 총 4,769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 마른장마·폭염 겹치며 농작물 피해 확산
이번 가뭄은 6월 말부터 이어진 이른바 '마른장마'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역에서는 농업용 저수지의 물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농작물 피해 면적도 2,100㏊를 넘어선 것으로 보도됐다.
특히 벼를 비롯한 농작물은 생육기에 충분한 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확량 감소 등 추가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용수 공급이 중요한 상황이다.
■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전국 소방력 결집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대규모 재난에 대응하기 어려울 경우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이번에는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전국 소방력이 투입됐다.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던 소방차들이 이번에는 타들어 가는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하며 가뭄 피해 최소화에 나선 것이다.
당국은 가뭄 상황과 농업용수 확보 여건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피해지역에 필요한 급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국지적 가뭄이 반복되면서 가뭄 역시 단순한 농업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이 필요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