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중심 ‘1인 1표’ 첫 적용…수도권·호남 표심에 당권 경쟁 집중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국당원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호남과 서울·경기 등 대규모 권리당원이 분포한 지역의 표심이 차기 지도부 선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호남과 서울·경기에 권리당원 110만 명이 몰려 있다”는 수치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약 110만 명은 특정 세 지역의 합계라기보다 과거 전당대회 당시 전국 권리당원 선거인단 전체 규모에 가깝다.
민주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선거 기준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111만732명, 전국대의원은 1만6,831명으로 집계됐다.
‘1인 1표’ 도입…권리당원 영향력 확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과거 대의원에게 부여되던 높은 표 가중치를 사실상 없애고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을 동일한 1인 1표 방식으로 반영하는 제도가 적용된다.
민주당이 공지한 본경선 방식은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다. 이에 따라 당원 수가 많은 지역의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 격차가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특히 민주당은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를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경기 투표를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전당대회가 8월 17일 열리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승부처다.
호남, 여전히 민주당 당권 경쟁의 핵심 지역
호남의 높은 당원 조직력도 주목된다. 올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당시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은 광주 약 11만2천 명, 전남 약 20만 명으로 두 지역만 약 31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전체 약 110만 명의 권리당원 가운데 호남권 비중이 약 35%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당권 경쟁에서도 호남뿐 아니라 인구가 집중된 서울·경기의 당원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특정 지역 조직이나 대의원 표의 영향력만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권리당원 개개인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 구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단순한 차기 지도부 선출을 넘어 민주당의 향후 당정 관계와 정책 노선, 차기 총선까지 이어지는 당내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