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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신을 보며… 지나간 날, 그리고 다시 묻는 인생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5-01 14:15



우리는 종종 과거를 돌아보지 않은 채 오늘을 살아간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다시 떠올리는 것이 두렵다는 이유로. 그러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장면 하나가 마음을 붙든다. 

최근 필자는 드라마 무신을 보며 오래 묻어두었던 지난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칼끝에서 권력이 오가던 고려 무신정권의 시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인물들의 선택은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힘이 정의가 되고, 침묵이 생존이 되는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었다.

누군가는 원칙을 지키다 쓰러졌고,
누군가는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남았다.
문제는 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그 선택을 했던 ‘이유’에 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권력을 쥐었지만 끝내 외로웠고,정의를 택한 이들은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은 지금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돌아보면, 지난날의 후회는 선택 그 자체보다

‘왜 그렇게 살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조금 더 솔직했더라면,
조금 덜 욕심냈더라면,
조금 더 사람답게 살았더라면.

그 ‘조금’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무신은 말한다.

인생은 결국 힘이 아니라 ‘방향’이라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달리는 삶은
결국 스스로를 잃게 만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돌아볼 수 있고,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오늘 밤, 드라마 한 편이 끝난 뒤
필자는 조용히 생각했다.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인생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지나간 날을 돌아보는 것은 후회가 아니라,

다시 제대로 살기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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