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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끌었다" 10대 그룹 시총 1500조 폭증…93% 뛴 SK하이닉스 독주

주민지 기자 | 입력 26-05-03 17:30



4월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지난해 말 대비 1500조 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지능 산업 확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증시 전반을 견인하면서 10대 그룹의 전체 몸집은 3832조 6471억 원 규모까지 불어났다. 연초 2315조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5%가량 시장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증가율에서 가장 앞선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01조 원대에서 1139조 7587억 원으로 89.6% 수직 상승했다. 그룹의 핵심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용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473조 원에서 916조 5352억 원으로 93% 뛰어오른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계열사인 SK이터닉스가 183% 급등했고 SK스퀘어와 ISC 역시 각각 128%, 11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화력을 보탰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78%, 45% 오르며 그룹사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그룹도 반도체 강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6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지난해 말 1002조 원에서 1684조 1052억 원으로 68% 증가했다.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시가총액이 약 580조 원 늘어났으며 삼성전기 226%, 삼성SDI 158%, 삼성E&A 121% 등 주요 계열사가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역시 58% 오르며 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방산 종목을 앞세운 한화그룹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0% 증가하며 그룹사 중 증가율 3위에 올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무기 체계 수출 기대감이 반영된 한화시스템이 1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증가하는 등 방산 계열사들이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 역시 각각 46.5%, 46.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총 상위권의 입지를 굳혔다.

증시 현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6700선을 돌파하는 등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거래소 객장과 증권가 일대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 속도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HD현대그룹(44.6%), 신세계그룹(42.9%), 롯데그룹(42.3%), GS그룹(39.3%) 등 내수와 제조 기반의 그룹주들도 일제히 40% 안팎의 고른 상승을 기록했다. LG그룹은 26.9% 증가하며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시총 순위 자체는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인공지능 투자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적 변화가 대형주 장세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에서 시작된 시장의 확장이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의 장기 강세를 이끌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과열이 아니라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으로 연결된다.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가격 상승을 유도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직후인 5월부터는 수급 에너지가 약화되는 계절적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 설정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기존의 하향 계절성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차세대 메모리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춰 잡았다. 기록적인 시가총액 팽창 속에서 하반기 실적 둔화 여부와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증명이라는 과제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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