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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400조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추진…호남·충청 대전환 예고

주민지 기자 | 입력 26-06-28 09:5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투자 규모는 최대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후공정뿐 아니라 반도체 핵심 생산시설인 전공정 팹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가 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함께 반도체 투자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지방으로 분산해 새로운 국가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발표를 앞두고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만나 투자 협의를 이어갔다. 지난 19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2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각각 만나 반도체 투자와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호남과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징 등 후공정 시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웨이퍼 제조와 회로 형성 등 핵심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전공정 팹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정 생산시설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설이다. 첨단 공정이 적용되는 팹 한 곳을 건설하는 데만 최소 6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러 개의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경우 전체 투자 규모는 300조원에서 4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가 현실화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 생산 기반이 호남과 충청권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 생태계 확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초순수 공업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대규모 송전망 구축과 산업용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문 인력 양성과 협력업체 집적, 교통망 확충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호남 지역의 산업용수 확보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 계획을 함께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투자 발표 이후 기업 최고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월 초 충남 아산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월 30일 광주를 방문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국가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대형 사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정부 발표 이전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역별 배치, 전공정 팹 포함 여부 등은 오는 29일 민관 합동회의에서 최종 공개될 예정이다.

주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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