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귀국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자진 사퇴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홍 감독은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 8명과 함께 입국했다. 공항에는 대표팀 성적에 실망한 일부 축구팬들이 몰려 야유를 보냈으며,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다.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번 대표팀 귀국과 관련한 별도의 환영 행사나 공식 일정은 마련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귀국 하루 전 대표팀 베이스캠프가 마련됐던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기대한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제게 있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면서도 "감독직은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며, 2027년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보장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특히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하면서 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하는 결과를 맞았다.
대표팀의 나머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항공편 일정에 따라 30일까지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사퇴 절차를 마무리한 뒤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