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섬
홍추 / 김상희
섬에도 섬이 산다
동쪽 끝에 우도가 살고
서쪽 끝에는 마라도가 산다
동쪽 끝 섬은
성산포와 우도를
두 개로 갈라놓고서
사람들을 부른다
서쪽 끝 바다에도
모슬포와 마라도를
바닷물로 잘라냈다
섬사람들은
갯바위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지평선을 보며
나누어진 섬에 손을 흔든다.
ㅡ 작품에 대한 짧은 글 ㅡ
김상희 시인의 시를 보면 섬세한 논리적 배경성이 있습니다.
김상희 시인의 시를 조용히 읽고 있노라면, 하나의 퍼즐을 맞추어 가듯 풍경이 그려지면서 음악적 리듬까지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섬에도 섬이 산다
동쪽 끝에 우도가 살고
서쪽 끝에는 마라도가 산다
김상희 시인의 시에는 고요한 삶의 풍경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지만, 일상을 화폭처럼 옮겨 쓰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시인의 시가 자연스럽게 녹아 더욱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늘 생각하고’ ‘늘 실천으로 옮기는 작가’ 김상희 시인을 좀 더 소개하자면 복잡합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봉사활동에서부터 시인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를 만드는 작사가까지, 진폭이 넓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초점을 어디에 두고 글을 쓴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를 해야 한다면, 고전과 현대를 잇는 ‘징검다리’ 같은 시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자생활 10년에 참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늘 현장에서 답을 찾고 즉석에서 IT를 (Information Technology) 이용한 문화적 활용까지 스스로 해결해가는 그런 사람을 별로 본 적 없기 때문입니다.
그중 한 권의 책이 바로 '장미와 구름과 나비와'입니다. 이 책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 본 '꽃과 나비'에서 영감을 얻어 책을 만들고 사물에 아름다운 글을 입혀 새로운 영상물을 만들어 낸 다구도적 창작물입니다. 그것도 손에 쥔 핸드폰 하나만으로 화소의 질적 모순까지 걷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더 놀랍습니다.
또 한 권의 책 '로또 번호 잘 맞추기'기는 지난 600회에 무려 3등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150만 원이 되는 금액이지만, 정말 말로만 듣던 '당첨'이 된 것도 놀랍고 그것을 확률적 계산으로 예상할 수 있다니 그 노력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아침, 김상희 시인은 어떤 시선으로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지 궁금한 월요일입니다.
(김상희 시인)
<<프로필>>
- 한울문학/아람문학 등단
- (사) 한국문인협회
- (사) 한국문화예술유권자 총연합회
- (사) 국제문화예술 교류진흥회
- (사) 대한민국 국보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 (재) 자살방지 한국협회 제주본부장
△저서
「인생역전 시인」 전자시집
「로또번호 잘 맞추기」 전자실용서
「장미와 구름과 나비와」 전자사진책
「들키고 싶은 비밀」 5인 시집
△작사
「가슴시린 발라드 제2집 외로움」
「철쭉꽃(합창곡)」
주) 이 코너는 매주 월요일, 시 한 편으로 무더운 여름을 힐링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맑고 밝은 시 한 편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잠시나마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시간여행을 기대합니다.
도목현 기자 jointp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