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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놀이공원 안심수준 진단 결과발표…“국내 놀이공원의 안심수준은 56.9점, 낮은 신뢰수준”

최영 기자 | 승인 15-07-13 13:08 | 최종수정 15-07-13 13:08(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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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이어 메르스까지 각종 사건사고에 염려와 걱정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놀이공원에서까지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놀이공원 이용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안전’(安全, safety)이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우리 국민의 ‘안심’(安心, relief)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단장 송해룡 교수, 이하 위험컴연구단)과 (주)포커스컴퍼니(대표이사 최정숙)에서는 국내 놀이공원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안심수준을 측정하고자, 만 20세 이상의 일반국민 1,000명(최근 6개월 이내 놀이공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0%p)

국내 놀이공원의 안심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56.9점으로 나타났다.



성별의 경우 ‘남자’(58.9점)가 ‘여자’(54.6점)보다 안심지수가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60.9점)이 다른 연령대에서 비해 높았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안심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20대 53.7점, 30대 56.4점, 40대 58.1점, 50대 이상 60.9점)

안심지수 조사를 기획한 위험컴연구단 김원제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이 국내 놀이공원 이용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놀이공원 안심지수가 56.9점이라는 결과는 국내 놀이공원들의 안전을 위한 전반적 노력이 매우 부족하고, 지난 4월 조사된 항공사 안심수준(64.5점)보다 낮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높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안심지수가 높게 나타나 놀이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20~30대의 불안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결과는 놀이공원들의 안전 대책 및 신뢰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잘못되었거나 부족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놀이공원 사고 발생 후 사후 처리에 대한 우려 및 염려 커

한편, 안심지수 결과에 대해 사전, 대응, 사후 차원에서 살펴보면 평소 안전-안심 관련 사전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수가 58.9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사건 사고 발생시) 대응 차원의 안심지수는 57.7점인데 반해, 사후 차원의 안심지수는 55.3점으로 매우 낮게 평가되었다.

안심지수를 설계하고 현장조사를 총괄한 (주)포커스컴퍼니 현군택 전무는 “사전, 대응, 사후 차원 모두 안심지수가 100점 만점 기준 60점 이하라는 점은 국내 놀이공원의 안전정책이나 예방조치, 위험관리 및 사후관리 등 전반에 걸쳐 걱정과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사후 차원 안심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결과는 놀이공원 사고 발생 이후에 책임소재 규명이나 보상, 재발방지 조치 등 사후처리에 대한 염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조사기획 및 실사를 진행한 (주)포커스컴퍼니 정종민 팀장은 안심지수를 구성하는 요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사전 차원(평소)의 경우, 놀이공원 위험-안전관련 소통수준이 빈약하고, 안전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놀이공원 및 관련 당국이 평소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활동 및 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이다. 다음 대응 차원(사건 사고 발생시)의 경우, 사고대응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등 놀이공원 내 사건·사고 발생 시 당사자들(놀이공원 및 당국)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고 관련 정보도 제대로 제공받을 수 없고, 사고 대비 매뉴얼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는 수준이 높아 전반적으로 위험관리자들의 위험발생 대응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의 협력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사후 차원의 경우, 놀이공원 위험 발생 이후에 책임소재 규명이나 보상, 재발방지 조치 등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 사후 조치에 대한 우려와 걱정 또한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특히 국가적 차원의 후속조치에 대한 안심지수가 12개 요인 중 가장 낮게 나타나 현 시점에서 국가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신뢰 향상 위한 놀이공원 및 관련 당국의 적극적 대응 요구되는 상황

국내 놀이공원의 안심 수준이 다소 낮은 사실에 대해 위험컴연구단 김찬원 전임연구원은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보은 놀이동산 사망사고, 타이완 놀이공원 폭발사고 등과 같이 놀이공원 사고로 인해 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돌이킬 수 없는 가족의 아픔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술적 안전문제와는 별개로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알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번 실시된 ‘국내 놀이공원의 안심수준 진단’은 ‘2015년 한국인의 안심수준 진단’ 조사에 이은 2차 기획조사(1차 기획조사: 항공사의 안심수준 진단)로, 향후 국민 생활과 연관성이 높은 시설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안심진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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