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0.1% 줄어든 수치다.
특히 건설 투자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건설 투자는 전기 대비 3.2% 줄었으며, 설비 투자도 2.1% 감소했다. 민간 소비 역시 오락문화 및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부진하며 0.1%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 또한 각각 1.1%, 2.0% 감소하며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부진의 원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형 산불 피해를 지목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일정 지연으로 인해 경제 심리가 위축됐으며,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향후 수출 둔화가 예상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반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대응이 한국 경제의 회복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