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홍범 저자가 이탈리아의 도시들을 여행하며 마주한 풍경과 감정을 담아낸 여행 에세이로, 낯선 골목과 광장에서 떠오른 생각과 기억을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글과 함께 실린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말보다 깊은 감정을 조용히 전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과 대학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30여 년간 대기업에서 사내 변호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는 동안에도 유학과 출장, 가족과의 여행을 통해 꾸준히 40여 개국을 경험했다. 여행에 대한 오랜 애정과 기록의 습관이 이번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탈리아, 그곳에 우리’는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우리’라는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에세이다. 저자는 여행지의 특정 순간에서 문득 떠오른 사람들과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며 여행이라는 물리적 움직임을 감정의 흐름으로 연결 짓는다.
글과 사진은 서로를 해설하거나 보완하지 않고 나란히 놓여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채워 넣게 한다. 정제된 문장과 절제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독자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곳’과 ‘우리’를 떠올릴 여백을 남긴다. 이 책은 읽는 이의 감정에 맞춰 조용히 말을 건네는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