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에 대한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국내 광주광역시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발생해 가금류 가격 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최근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검사 결과, 지난 5월 20일 광주 광산구 소재 전통시장 내 가금 판매소 두 곳에서 유통되던 오리 4마리가 고병원성 H5N1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9일 충남 아산시 토종닭 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31일 만에 국내에서 다시 발생한 것으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수본은 AI 발생 확인 즉시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했다. 발생 장소에 초동대응팀을 급파해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며, 해당 판매소에서 보유하고 있던 가금류 145마리를 전량 살처분 조치했다. 또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를 착수하는 한편, 광주와 인접한 전북 및 전남 소재 가금 농장과 축산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바이러스의 지역 간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브라질산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 수입 중단 조치에 이어 국내에서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닭고기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러한 수급 불안에 대비해 닭고기 유통업체와 수입업체에 재고 물량 방출을 강력히 요청했다. 수입업체들 또한 브라질산 물량 공백을 메우고 수급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태국산, 덴마크산, 미국산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닭고기 수입 물량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