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2경기 연속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4번째 2번 타자 배치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최근 침체된 가운데 이정후에게 '강한 2번'으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빅리그 2년 차인 이정후는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을 맡았으나, 가끔 4번이나 2번도 소화해왔다. 지난달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처음 2번으로 출격해 3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2번으로 기용돼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3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2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5타수 1안타 3삼진 1도루를 기록하며 타석을 소화한 게임 기준 3경기 연속 안타와 도루를 달성했다. 그러나 해당 경기 1회말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 3회말 선두타자로 루킹 삼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 9회말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안타 1개 외에는 타석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6회말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아쉬운 타격 내용으로 인해 시즌 타율은 0.277에서 0.275(229타수 6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0-1로 분패하며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헤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케이시 슈미트(1루수)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으며, 선발투수는 우완 랜던 룹이다. 상대팀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개빈 시츠(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타일러 웨이드(좌익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고, 선발투수는 우완 라이언 버거트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3일 샌디에이고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4득점 이하에 그치며 심각한 타선 침체를 겪고 있다. 멜빈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서 이정후를 2번 타순에 배치하며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정후가 '강한 2번'으로서 침체된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설욕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