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께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름대로 큰 대과 없이 법사위원장 소임을 마치게 됐다"며 "임기를 마쳤으니 물러간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사직서에는 사퇴 일자가 오는 13일로 명시되어 있다. 정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법사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으며, 쟁점 법안들을 다루는 주요 상임위의 수장으로서 강한 리더십을 보여왔다.
특히 정 의원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어느 자리에 있든 늘 처음처럼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지지자들과 함께 더 낮고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하며, 차기 당대표로서 이재명 대표와의 협력적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당대표에 도전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정청래 의원의 법사위원장 사임은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의 당대표 도전은 당내 역학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박찬대 직무대행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경우, 당내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3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와 국회의원 투표 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재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권력 지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의 법사위원장 사임과 당대표 출마 가능성은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