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령되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속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 기물 파손, 약탈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현지 시각 6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LA 다운타운 일대 1제곱마일(약 2.6㎢)에 한정해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 발령 이유에 대해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충돌과 광범위한 기물 파손, 약탈 행위가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위의 양상이 평화적인 시위를 넘어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0일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에서 군인을 격려하는 연설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에 군대를 파병한 자신의 결정을 강력히 옹호하며 민주당 주도 정부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군 영웅들이 외국에서 피를 흘린 이유는 우리나라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걸 보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캘리포니아는 평화, 질서, 주권에 대한 전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LA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발령된 상황에서, 시위 진압을 위한 군 투입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 주도 정부가 "범죄 침입자"에게 도시를 넘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국기를 불태우는 사람은 1년 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시위 양상에 대한 강경 대응과 함께, 민주당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변경된 포트 브래그 등 남부연합 장군 명칭이 붙은 군기지의 이름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강경 보수층과 백인 지지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2기 들어 군대를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내 군 활용 확대와 함께 국방 예산은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안보에 대응하겠다는 그의 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