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지키기'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각각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라는 상징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박찬대 의원은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성적인 호소를 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늘 제 곁에는 이재명이라는 큰 나무가 든든히 서 있었다"고 회고하며,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탄핵 표결에 불참한 야당 의원 이름을 박찬대와 여러분이 함께 외쳤듯이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이 벅찬 길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며 당원들과의 연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운동화를 신고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상징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도 '이재명'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의 방향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라며 자신을 '최고의 당정대 관계'를 이끌 적임자로 내세웠다. 그는 "제21대 국회에서는 수석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표의 가장 지근거리인 옆자리 짝꿍으로 이재명 대표를 곁에서 지켰고, 제22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으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오로지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뛰겠다.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고 말하며 '이재명 호위무사' 이미지를 굳혔다.
양측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곁을 지켰고,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성'과 '충성도'를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삼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대표가 되는 자리는 향후 당정 관계 설정은 물론, 민주당의 대선 구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현재 민주당 당권 경쟁은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정청래 의원은 박찬대 의원에게 "아름다운 경선으로 당원 승리 전대 만들자"고 제안하며 경쟁 구도를 공식화했다.
한편,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으며,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26일 시정연설 추진과 함께 본회의를 무한정 끌 수 없다며 압박하고 있다. 송언석 의원은 "대통령께 법사위원장 말씀을 드렸지만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여야 합의 실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당 대표 선거와 맞물려 국회 원 구성 협상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민주당 안팎의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