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었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2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이 임명 강행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의 결정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또한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강선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좌관 갑질 의혹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지역구 민원 해결을 위해 부처 예산 삭감을 압박했다는 정영애 전 장관의 폭로 등이 잇따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권을 중심으로 강 후보자의 사퇴 압박이 끊이지 않았으며, 앞서 논문 표절 의혹으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이 철회된 이후 국민의힘은 연일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8월 2일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 후보자를 향해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면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의 사퇴 하루 전인 어제(22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국회에) 갈 것"이라면서 "금주 내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24일로 요청했다"고 밝히며 임명 강행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이재명 정부는 초대 내각 인선에서 다시 한번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이번 사퇴가 향후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와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