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6일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수억 원대 후원금을 지원한 컴투스홀딩스의 송병준 의장을 소환하여 조사하고 있다. 이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 착수로 풀이된다.
송병준 의장은 오늘 오전 9시 50분경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으나, '김건희 여사로부터 먼저 후원 요청이 있었는지', '원래 김건희 여사와 아는 사이였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컴투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바나컨텐츠의 여러 전시회에 총 2억 1,950만 원을 협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과 겹쳐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송병준 의장과 관련된 특정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되면서, 이 후원금이 대가성 있는 거래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검찰은 앞서 2022년에 이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했으나, 구체적인 청탁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다시 이첩받은 특검팀은 이번 송병준 의장 조사를 통해 송 의장과 윤 전 대통령, 그리고 김건희 여사 간의 연관성 및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특검의 이번 수사 결과가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의 전모를 밝히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