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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씨앗 '열대저압부' 북상…올여름 첫 태풍 되나

최예원 기자 | 입력 25-08-19 10:03


[기상청 제공]

올여름 한반도에 첫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태풍의 전 단계, 열대저압부가 북상하고 있어 기상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시속 20km 안팎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심기압 1002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5m 수준으로 아직 태풍의 세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열대저압부는 점차 발달해 이르면 내일(20일) 중 제7호 태풍 '링링(LINGLING)'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 태풍으로 발달한 뒤에는 계속 북상해 목요일인 22일경에는 북위 30도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측 경로에 따르면, 태풍은 금요일인 23일쯤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접근한 뒤 세력이 다소 약화하여 다시 열대저압부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대저압부가 몰고 온 다량의 수증기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폭염과 폭우 등 날씨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제주도 해상과 남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겠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에도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열대저압부에서 변질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에 1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바 있다.

기상청은 "아직 태풍의 발달 여부와 이동 경로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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