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출석했다. 지난달 특검의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자신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절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준석 대표가 피의자의 방어권인 포렌식 참여권을 행사하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22년 6·1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특검에 입건된 상태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 공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특검은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표가 이 과정에 공모했거나 최소한 묵인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와 별개로 특검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명 씨, 김 전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와 가졌던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을 폭로하겠다'며 그 대가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이 회동의 성격과 대화 내용을 규명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의 수사가 무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모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 대표를 상대로 압수수색까지 벌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포렌식 참여는 피의자로서 자신의 방어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특검 수사에 대한 당당함을 보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