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구치소 수감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을 향해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구속 수감된 전직 대통령의 수용 태도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수용실에서 '서바이벌'이 어렵다고 하고, 변호인단은 구치소 식사를 트집 잡아 밥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곧 구치소에 '투룸' 배정과 배달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격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정 장관의 발언은 최근 윤 전 대통령 측이 법정 안팎에서 제기한 처우 관련 불만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재판 과정에서 수용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변호인단 역시 구치소의 식단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현재 처한 상황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한 내란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신분이란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특검의 소환, 영장 집행, 재판 출석 등 사법절차에 협조나 하면서 수용자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 전직 검찰총장이자 법조인으로서의 기본자세"라고 꼬집으며, 윤 전 대통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 의혹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처우는 개별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수용자들과 철저하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이며, 법과 원칙에 따른 수용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법무부 수장이 직접 나서 전직 대통령의 수감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