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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수입육 가격 폭등…밥상 물가에 무슨 일이?

양길환 기자 | 입력 25-10-02 22:22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명절 특수가 겹치며 한우를 비롯한 각종 육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공급량은 오히려 줄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과일과 채소 가격 안정으로 전체 차례상 비용은 소폭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육류 가격 급등으로 인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일 기준, 1++등급 한우 등심의 100g당 평균 소매가는 1만 4,832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2%, 1년 전보다는 21.9%나 급등했다. 설도, 양지 등 다른 부위 가격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추석을 앞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더해,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고급육 소비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요가 폭증하는 동안 공급은 반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한우 가격 폭락 사태의 여파로 사육 농가들이 선제적으로 도축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전국의 소 도축 마릿수는 8만 6,000마리에 그쳐 1년 전보다 27.7%나 줄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가격 불안을 극단으로 몰고 간 셈이다.

한우 가격의 고공행진은 수입육과 돼지고기, 닭고기 시장까지 뒤흔들었다. 한우의 대체재로 꼽히는 호주산 소갈비살 가격은 한 달 만에 83.7% 폭등했으며, 국산 돼지갈비와 닭고기 가격도 각각 5.4%, 2.3%씩 오르며 연쇄적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육류를 제외한 다른 제수용품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올해 추석 성수품 구입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23만 6,723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7% 저렴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른 건 괜찮은데 고기만 문제"라며 명절 상차림의 핵심인 육류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적 과열'로 진단하면서도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쿠폰이 공급이 제한된 품목에 적용되면서 오히려 물가 불안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생산량 조절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축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의 대책을,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축산 시스템 도입을 통한 수급 조절 능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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