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가 미중 갈등 재점화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4% 내린 3,561.0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뉴욕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3,590선을 회복했으나, 미중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화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1.8% 하락한 9만 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장중 9만 2,000원선을 유지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도 41만 원에 마감하며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수출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소폭 하락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부 방산주와 원자재 관련주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1.5% 내린 847.9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431원에 마감했다. 미중 간 갈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미중 간 외교·통상 갈등이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의 보복성 조치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이 단기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