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전례 없는 '영부인 전용 접견실'"… 김건희 씨, 獨 순방 숙소 '보안CP' 내 설치 논란

강동욱 기자 | 입력 25-10-27 21:29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해 2월 독일·덴마크 순방 준비 과정에서, 외교부가 대통령실의 지시를 받고 김건희 씨만을 위한 "영부인 전용 접견실"을 현지 호텔에 별도로 설치했던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국외 순방에서 영부인만을 위한 접견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 데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외교부 지휘 공간(CP) 내부에 접견실이 배치됐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 숙소로 예정됐던 독일 리츠칼튼 호텔과 덴마크 엔에이치 콜렉션 코펜하겐 호텔 내부에 해당 접견실이 설치됐다. 독일의 경우, 영부인 접견실은 대통령 객실과 같은 층에 위치한 주니어 스위트룸에 마련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덴마크에서 발생했다. 덴마크의 영부인 접견실은 순방 관련 모든 기밀과 통신이 오가는 외교부 실무진의 핵심 지휘 공간(CP) 한가운데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정 의원실은 대통령의 국외 순방이 기본적으로 상대국 초청으로 진행되며 모든 공식 일정은 초청국이 주관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통상적인 순방에서는 영부인을 위한 별도의 접견실을 설치하지 않으며, 과거 정부에서도 관련 전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독일·덴마크 순방 준비 과정에서는 "대통령 접견실"조차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영부인만의 공간을 이례적으로 확보하려 한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의 수요 및 지시에 따라 정상 숙소 내 가확보된 가용 공간 중 1개 실을 영부인 접견실로 배정했다"고 답변하며 대통령실의 지시였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해당 접견실의 구체적인 설치 목적이나 사용 용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이 의원실은 덧붙였다.

해당 순방은 출발을 불과 나흘 앞두고 전격 연기되었기 때문에, 김건희 씨가 이 전용 접견실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의원은 "프랑스 순방 당시 '반려견 의전' 요구에 이어, 이번에는 '김건희 전용 접견실'이 등장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영부인의 사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 지적하며, "외교부를 패싱하면서까지 김건희 씨가 어떤 목적으로 접견실을 설치했는지, 또한 지난 3년간의 순방 과정에서 어떠한 사적 외교를 추구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APEC 앞두고 서해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이찬진 금감원장 "아파트 1채 매각"… '아빠 찬스' 논란에 "부적절했다" 사과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1억대 금품 수수 혐의... 경..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29% 급감... "미국 관..
최민희실 '방심위 문의' 논란... 박수현 "상식적..
속보) 미중 부산 담판 "희토류 유예·펜타닐 차단..
경상남도수목원, 개원 이래 첫 "단풍축제" 개최
"햄버거 사줄게" 10대 중학생 유인... 30대 ..
속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추경호 국민의..
속보)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 경주 출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발언 "술 안 마시니 건강..
단독) 한국미디어일보 2025년 신뢰받는 의료인 홍..
 
최신 인기뉴스
단독) (주)파이온텍ㆍ셀업유니온 혁신 선도 기업. ..
단독) 한국미디어일보 '2025 대한민국 신뢰받는 ..
단독) K-뷰티 전문가 양성 위한 ‘Director..
청주 교정 뒤흔든 흉기 난동" 10대 가해 학생에 ..
"총선 전 소환 말라"… 특검, '순직해병' 수사 ..
1300억 캄보디아 ODA 예산, 국무조정실 "심의..
단독) 공수처, "지귀연 판사 접대 의혹" 발부 영..
속보) 코스피, '4000 시대' 이틀째… 4010..
대검 국정감사 "5선이 그것도 몰라" 나경원 박은정..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발언 "술 안 마시니 건강..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