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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29% 급감... "미국 관세" 여파 현실화

박태민 기자 | 입력 25-10-30 15:20



현대자동차가 2025년 3분기(7~9월) 실적을 30일 공식 발표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고율 관세 장벽이 현실화되면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3분기 총 46조 7,2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3분기 대비 8.8%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내실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2조 5,373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9.2%나 급감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판매는 선방했으나 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역시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매출-이익의 불균형"은 "미국발 관세 폭탄"의 여파가 3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4월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7월부터 9월까지의 실적을 집계한 이번 3분기 성적표는 사실상 이 관세 충격이 100% 반영된 첫 번째 실적 보고서인 셈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판매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25%라는 높은 관세 장벽은 차량 가격 인상이나 수익성 악화라는 선택지를 강요했다. 이번 영업이익 급감은 현대차가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판매 경쟁력을 유지하려 했음을 시사한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은 판매 대수 자체는 선방했음을 의미하지만, 차량 한 대를 팔 때마다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남는 이익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다만 최악의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던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날(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 인하하는 데 최종 합의했기 때문이다. 비록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되면서 4분기 이후 실적 방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이번 관세 인하 합의는 4분기부터 현대차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와 함께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아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 역시 3분기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관세 인하의 수혜를 함께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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