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국과 이집트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이제 대한민국이 이집트의 새로운 도약과 더 큰 미래를 향한 여정의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가 오랫동안 역사적·경제적으로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무역으로 성장을 일궈낸 나라로, 우리나라의 많은 선박들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갈 때 거친 곳이 수에즈 운하”라며 “한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이집트는 오랫동안 고마운 이정표가 돼 주었다”고 밝혔다.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이집트 카이로가 갖는 의미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인연은 참으로 깊고 특별하다”며 “우리나라가 일제강점 속에 있었던 1943년 국제사회가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역사적인 선언이 나온 곳이 카이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에게 카이로는 단순한 도시 이름이 아니라 국가적이고 민족적인 희망이 처음 문서로 기록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1943년 발표된 카이로 선언에는 한국을 적절한 시기에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80여년의 세월이 흘러 그 뜻깊은 도시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을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맞이하게 돼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의 표현인 ‘우리 사이에는 빵과 소금이 있다’를 소개하며 양국 간 신뢰와 우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음식을 통해 고난과 기쁨을 나누고 깊은 신뢰와 우정을 믿는다는 뜻처럼 한국과 이집트가 가까운 친구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더 큰 번영을 향해 손잡고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CEPA 협상을 공식 개시했다.
한국과 이집트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조선, 청정에너지, 전력 인프라, 정보통신기술,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기술력과 산업화 경험, 이집트의 전략적 입지와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하면 양국의 상생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과 청정에너지, 과학기술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넓히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시시 대통령도 한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과 현지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경제협력뿐 아니라 한반도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등 국제 현안에서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과 CEPA 협상 개시를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 간 교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연결하는 경제협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