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토스와 무신사가 각각 금융과 패션 분야에서 기존 시장의 불편함을 해결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복잡한 금융 절차와 분산된 패션 정보를 단순화하고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 두 기업 성장의 공통된 배경으로 꼽힌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을 시작으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창업자 이승건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 창업가로, 기존 금융 서비스의 복잡한 절차와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주목했다.
토스는 공인인증서 중심의 복잡한 금융 이용 환경에서 간편한 송금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후 송금과 계좌관리, 신용정보,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플랫폼 안으로 통합하면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단순화하고 이용자가 여러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빠른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권의 복잡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소비자가 느끼던 정보 부족과 구매 불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패션 정보와 상품 판매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발전했고, 2009년 이후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면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창업자 조만호는 패션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무신사는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패션 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후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자체 브랜드 및 오프라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패션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넓혀왔다.
토스와 무신사의 성장 과정에는 공통점도 있다.
두 기업 모두 새로운 기술 자체를 앞세우기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불편하게 느끼는 문제를 먼저 찾아낸 뒤 이를 플랫폼과 모바일 서비스로 해결했다는 점이다. 토스가 복잡했던 금융 절차를 간편하게 바꿨다면 무신사는 흩어져 있던 패션 정보와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와 입점 기업, 콘텐츠가 다시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도 공통적인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토스와 무신사의 사례가 기술과 아이디어뿐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소비자의 불편함을 서비스 혁신으로 연결하고 플랫폼 전환을 통해 기업 가치를 키웠다는 점에서 두 기업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성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기업가치와 투자 관련 수치는 투자 시점과 평가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최신 투자·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민지 기자